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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외연수 1년 준비기|아이 셋과 LA로, UCLA 방문연구원이 되기까지

by 차차리포터 2026. 8. 4.

 

지난해 우리 가족은 1년 동안 미국 LA에서 생활했습니다.

처음부터 미국 생활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남편 회사에는 직원이 일정 기간 해외 대학이나 기관에서 연구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문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있었고, 남편이 그 프로그램의 기회를 얻게 되면서 우리 가족의 미국행도 시작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지원을 받아 1년 동안 미국에서 지낼 수 있는 기회.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설렘이 컸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았고, 가족이 함께 미국에서 1년을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또 언제 올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준비를 시작하려고 하니 생각처럼 순조롭게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2월까지 출국해야 하는데, 3개월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에게는 처음부터 가고 싶어 했던 학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의 해외연수가 결정된 

희망했던 학교 교수 연구실에 방문연구원(Visiting Scholar)으로 갈 수 있는지 

연락하고 회신을 기다렸습니다.

처음에는 곧 답이 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지나도 답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결국 약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출국 기한이 정해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늦어도 2월까지는 출국해야 했기 때문에 마냥 학교의 답변만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학교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생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어느 학교로 가느냐에 따라 살게 될 지역이 달라지고, 

집이 달라지고, 아이들이 다닐 학교도 달라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자를 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고, 집을 구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는 만큼 준비해야 할 것은 산더미였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3개월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솔직히 원망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안 되는 거라면 안 된다고 답이라도 해주지….'

메일 한 통만 기다리면서 귀한 준비 기간을 흘려보냈다는 생각에 속이 상했습니다.

 

나중에 미국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찾아보다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대학의 Visiting Scholar 프로그램은 

학교나 학과, 교수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이 상당히 다르고, 

특히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일부 사립대학이나 연구기관의 경우 

회사 지원이나 자비로 오는 방문연구원을 적극적으로 받을 이유가 크지 않아 

연결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학교와 학과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그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답변을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결국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고, 남편은 학교를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결정된 곳이 UCLA였습니다.

학교가 UCLA로 결정되고 나서야 멈춰 있던 시계가 갑자기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정말 미국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3개월을 기다린 탓에 이제는 천천히 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비자부터 항공권, 미국에서 살 집, 아이들 학교, 자동차, 보험, 휴대전화까지….

하나씩 준비해야 할 것들이 한꺼번에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우리 미국에서 1년 살아." 아이들의 서로 다른 반응

미국행이 확정되고 아이들에게도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의 반응은 정말 달랐습니다.

둘째는 아직 미국에서 1년을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저 미국에 간다는 사실 자체가 신났는지 좋아했습니다.

 

반면 첫째는 달랐습니다.

익숙한 학교와 친구들을 떠나야 하고, 말도 환경도 다른 곳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보였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싫었다기보다 

자신이 알고 있던 일상이 갑자기 바뀌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부모에게는 '1년 동안 미국에서 살아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되는 일이 

아이에게는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제일 걱정이 앞서고 두려움속에 사로잡여 있던것은 엄마인 저였습니다.

여행으로 미국에 가는 것과 아이들을 데리고 

그것도 아직 어린 막내까지 데리고 

그곳에서 실제로 생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니까요.

 

미국 집을 구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아이들의 학교였습니다

 

학교가 UCLA로 결정되면서 이제 가장 현실적인 문제가 남았습니다.

어디에서 살 것인가.

집을 정할 때 저희 부부가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집의 크기도, 새 집인지도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다닐 학교였습니다.

미국은 거주 지역에 따라 배정되는 공립학교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닐 학교를 생각하지 않고 집부터 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초등학교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정보를 알아볼 때는 GreatSchools 같은 사이트를 참고했고, 

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알아볼 때는 Niche도 함께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사이트의 숫자만으로 결정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한국인 가족들이 어느 지역에 많이 사는지, 

아이를 학교에 보내본 부모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같은 정보는 검색만으로 알기 어려웠습니다.

그때 정말 많이 도움받았던 곳이 미국 생활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미준모 카페였습니다.

지역 이름을 하나 검색하면 학교 이야기부터 렌트, 자동차, 생활환경까지 실제 경험담이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밤마다 검색하고 비교하면서 '여기가 좋을까, 저기가 좋을까'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열심히 검색하고 따져봤음에도 마지막 결정은 생각보다 단순했다는 것입니다.

'주재원 가족들이 많이 선택하는 곳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낯선 나라에서 처음 생활하는 우리 가족에게는 검증된 생활권이라는 것도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알아볼까, 정착서비스를 이용할까

처음에는 남편이 미국에 먼저 들어가는 방법도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먼저 출국해서 집을 직접 보고 계약하고, 자동차나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어느 정도 준비한 

다음 제가 아이들과 뒤따라가는 방법이었습니다.

집을 사진으로만 보고 계약하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것이 훨씬 마음이 놓일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 셋을 데리고 혼자 미국에 입국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 셋과 여러 개의 캐리어를 챙겨 장거리 비행을 하고, 입국 심사를 받고, 

미국에 도착해 이동하는 과정을 혼자 감당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특히 미국 생활 자체가 처음인 상황에서 

아이 셋을 데리고 입국하는 것은 제게 너무 큰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결국 남편이 먼저 들어가는 계획은 접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고민 끝에 정착서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정보가 이렇게 많은데 우리가 직접 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학교 결정이 늦어지면서 이미 3개월 가까이를 보낸 상태였고, 

출국 전까지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 셋과 함께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직접 검색하며 알아본 정보와 미국 생활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참고하면서, 

실제 집과 생활 정착 과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미국 생활을 준비하는 과정은 계속해서 선택의 연속이었습니다.

직접 할 것인지 도움을 받을 것인지, 어느 지역에 살 것인지, 어느 학교를 선택할 것인지….

당시에는 하나를 결정할 때마다 너무 어렵게 느껴졌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과정 자체가 우리 가족의 미국 생활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우리 가족의 1년 LA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미국에서 집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아이들의 학교와 학군, 

그리고 실제로 어느 지역들을 비교했고 최종적으로 거주 지역을 어떻게 결정했는지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미국 방문연수나 주재원 생활을 준비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미국으로 가야 하는 분들에게 저희 가족의 경험이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