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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년 살기, 아이 학교부터 찾았습니다|LA 학군과 집을 정한 과정

by 차차리포터 2026. 8. 9.

 

 

미국에서 1년을 살기로 결정한 뒤 가장 고민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어디에서 살 것인가였습니다.

남편의 방문연수 학교가 UCLA로 결정되었으니 학교 근처에서 집을 찾으면 가장 간단했을지도 모릅니다.

UCLA에는 대학원생 등을 위한 학교 주거시설이 있었지만,

저희 가족이 준비할 당시에는 남편의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학교 숙소가 없었습니다.

결국 다섯 식구가 1년 동안 함께 지낼 집을 따로 구해야 했습니다.

 

집을 알아볼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남편의 학교도, 집의 크기도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다닐 초등학교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이사할 때 아이의 학교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미국에서는 거주 주소에 따라 배정되는 공립학교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과 학교를 따로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저희의 미국 집 찾기는 부동산 사이트가 아니라 초등학교를 검색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초등학교 찾기, 저는 GreatSchools 남편은 Reddit

 

제가 학교를 알아보면서 가장 많이 이용했던 사이트는 GreatSchools였습니다.

GreatSchools에서는 미국 학교를 검색하고 학교별 평가와 여러 교육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학교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던 저에게는 수많은 학교 가운데 

어느 지역과 학교부터 알아볼지 범위를 좁히는 데 꽤 유용한 출발점이었습니다.

물론 GreatSchools의 숫자가 학교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 분위기나 선생님, 친구 관계, 우리 아이와 학교의 궁합까지 숫자 하나로 판단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한국에서 미국 학교를 알아봐야 했던 저희 입장에서는 하나의 참고 기준이 되어주었습니다.

제가 GreatSchools에서 학교들을 하나씩 찾아봤다면 남편은 조금 다른 방법으로 정보를 모았습니다.

Reddit이었습니다.

실제로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남긴 글을 찾아보면서 동네 분위기는 어떤지, 

아이를 키우기에는 어떤지, 학교에 대해 현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숫자로 정리된 정보를 열심히 찾아보는 저와 

실제 거주자들의 이야기를 찾아보는 남편의 방법이 묘하게 달랐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두 가지를 함께 보는 것이 꽤 도움이 됐습니다.

학교 평가만 봤을 때는 괜찮아 보였지만 실제 거주자들의 이야기를 찾아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장단점이 나오기도 했고, 반대로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던 지역을 새롭게 알아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집을 검색할 때는 Redfin도 많이 이용했습니다.

Redfin은 미국 부동산 매물을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인데, 

집을 찾아보면서 주변 학교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저희는 학교를 먼저 찾아본 다음 그 학교 주변에 

실제로 우리가 들어갈 만한 렌트 매물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식으로 검색했습니다.

그렇게 학교와 집을 함께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만 생각하면 가장 가고 싶었던 곳, Santa Clarita

여러 지역을 알아보다 저희 눈에 들어온 곳 중 하나가 Santa Clarita였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가족의 입장에서 학교와 주거환경을 살펴봤을 때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저도 산타클라리타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차피 미국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낼 거라면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UCLA와의 거리였습니다.

남편은 UCLA에 자주 오가야 했는데 산타클라리타에서 UCLA까지 출퇴근한다면 

상당한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특히 LA는 교통체증까지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지도에 표시되는 거리만으로 출퇴근 시간을 판단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여기서 저희 부부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조금 더 마음에 드는 주거환경을 선택하고 

남편이 긴 거리를 출퇴근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학교에 대한 조건을 조금 조정하더라도 UCLA와 가까운 곳에서 살면서 

출퇴근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나을까.

1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하니 조금씩 답이 보였습니다.

남편이 매일 길에서 한두 시간을 더 보내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일찍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리 가족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선택한 미국 생활인데, 

정작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다면 그것 역시 우리가 원했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산타클라리타는 후보에서 제외하고 LA 안에서 학교를 다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LA 안에서 다시 시작한 학교 찾기

 

LA 안에서 학교를 찾아보니 또 다른 선택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관심 있게 알아봤던 곳이 

Fairburn Avenue Elementary SchoolWarner Avenue Elementary School 주변이었습니다.

UCLA와의 출퇴근 거리도 현실적으로 고려할 수 있으면서 

아이들 학교에 대한 저희의 조건도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교를 검색하고 그 주변의 집을 찾아보고, 다시 집 주소를 기준으로 학교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집이 문제였습니다.

마음에 드는 학교 주변이라고 해서 우리 예산에 맞는 집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저희는 한국에서 집을 구해야 했습니다.

사진과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만 보고 다섯 식구가 1년 동안 살 집을 결정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사진에서는 괜찮아 보여도 실제 집의 상태가 어떤지, 

주변 분위기는 어떤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아이 셋과 함께 생활할 집이다 보니 쉽게 결정할 수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예산 안에서 원하는 조건의 매물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지인을 통해 듣거나 Reddit에서 찾아본 이야기 중에는,

학교 자체의 평가나 교육환경은 좋지만 1년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머무는 아이에게는

오히려 적응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좋은 학교라는 평가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그 환경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을지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학교를 먼저 정하면 집이 맞지 않고, 집을 먼저 보면 학교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학교를 찾으면 그 근처에 집을 구하면 되겠지.'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학교,집,예산, 출퇴근 거리라는 네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맞춰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직접 미국에 가서 집을 보고 결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점점 선택지가 좁아졌습니다.

 

결국 선택한 곳은 Hancock Park Elementary 주변

이 과정에서 정착서비스를 맡아주신 분과도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조건과 예산, 아이들의 나이, 남편이 UCLA로 출퇴근해야 한다는 점 등을 말씀드리면서 

어느 지역이 현실적으로 괜찮을지 상담했습니다.

그때 추천받은 곳 중 하나가 Hancock Park Elementary School 주변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주재원 가족들이 많이 선택하는 지역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고민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GreatSchools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남편은 Reddit을 찾아보고, 

Redfin에서 집까지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조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국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주재원 가족들이 이 지역을 선택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저희가 미국에서 평생 살 집을 찾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 셋을 데리고 처음 미국 생활을 시작해 1년 동안 살아갈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만큼이나 장보기나 병원 이용은 편리한지, 

아이들과 생활하기는 괜찮은지, 남편이 UCLA까지 출퇴근하기에 무리가 없는지 등 

실제 생활에 필요한 조건도 중요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직접 보지도 않은 집을 계약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정착서비스의 조언도 무시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여러 조건을 종합해 Hancock Park Elementary School 주변에서 미국 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가장 좋은 학교'보다 '우리 가족에게 좋은 곳'

 

돌이켜보면 처음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을 때와

마지막에 지역을 결정했을 때의 기준은 조금 달라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했습니다.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가장 좋은 학교를 찾자.'

그래서 GreatSchools 점수를 보고 학교를 비교하고, 더 좋은 학교를 찾아 지역을 계속 넓혀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는 학교 점수 하나만으로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아빠가 매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출퇴근에 써야 하는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렌트비인지,

아이 셋을 데리고 생활하기 편리한 곳인지,

그리고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까지 모두 중요했습니다.

 

결국 저희 가족에게 좋은 지역은

가장 높은 점수의 학교가 있는 곳이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 중요한 여러 조건이 가장 적절하게 만나는 곳이었습니다.

미국에서 1년을 살아보고 돌아온 지금 생각해도 이때의 선택 기준은 꽤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